내 사랑은

feel 2006. 9. 18. 02:11

몇차례의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사랑에 대해서 냉소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었다.
- 사랑 같은건 없어. 허영에 찬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이야.

그렇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만난다 하더라도
만나는 동안 만큼은 상대방에게 집중했고 진심으로 대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에 따라서 마음의 깊이나 기간은 달랐지만 그것들 모두가 사랑이었다.
3개월 죽자살자 하다가 아니다싶어 헤어지면 난 그사람을 3개월간 사랑한거다.
헤어진 다음날로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면 내 사랑은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는거고

이제 나는 다시 생각한다.
- 사랑이 있긴 하지. 유일하지 않을 뿐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는 은수에게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라고 한다.
여기서 상우는 어떻게 사랑이 변할 수가 있니라고 물어보는게 아니라
사랑이 영원하지 않다는걸 인정해야 하는 자신에게 던지는 마지막 발악이 아닐까
어차피 그말이 그말이지만 써놓고 보니 그럴싸 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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