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덤

feel 2006. 9. 1. 01:28

좀처럼 놀라지 않는 성격덕에 내 삶은 항상 단조롭다.

새벽3시에 혼자 불 꺼놓고 '주온'을 보면서 하품을 하고
UFO를 목격 했을때는 외계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다가 실망한채 집에가서 탕수육을 시켜먹고
가위눌려서 만난 여자귀신이 아무리 불러도 대꾸를 해주지 않아 짜증내면서 다시 잠들고

이 모든 상황에도 나는 덤덤했다.

항상 그 이유에 대해서 궁금해한다.
그중에 내가 정상인이 아니거나, 지구인이 아니거나 이 두개가 가장 유력해보인다.


+
지금은 이런 단조로움을 즐길줄 아는 여유도 생겼다.

설정

트랙백

댓글

음악 관련 커뮤니티에서 다루는 주제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게
음질에 대한 내용이지 싶다.

한 때 포터블 사이트를 들락거리면서
CDP가 어쩌고 이어폰이 저쩌고 하는것들에 심취한 적이 있다.
MP3로 추출할 때 비트레이트에 대한 논쟁, 몇십만원짜리 명품이어폰을 질렀더니 공간감이 차원이 다르다던 글, 화이트 노이즈가 어떻다는둥
사람들 참 음질에 신경 많이쓰더라.

물론 타고난 막귀인 내가 들어도 비싼 스피커에 물려서 들으니
CD와 허접하게 뽑은 MP3파일하고는 차이가 많이 느껴지더만.
그리고나서 내 허접한 이어폰으로 들으려니 전에는 못느끼던 노이즈도 들리고 왠지 소리가 뭉개지는것도 같고.

음질에 신경쓰다보니 음악이 안들린다.

한참을 멀리하다가 다시 그 허접한 이어폰으로 듣는데도 역시 좋다. 음악이란건.
그 뒤로는 음악을 듣기 위해 음질을 멀리한다.

설정

트랙백

댓글

바람 잘 날 없어라

feel 2006. 6. 20. 02:11
바람 잘 날 없어라
내 생의 길에
온 둥치가 흔들리고
뿌리마다 사무치고

아--
언제나 그치나.
한고비 넘으면 또 한고비
너무 힘들다
너무 아프다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싸워야 하나


바람 잘 날 없어라
울지마. 살아있다는 것이다.
오늘 이 아픔 속에 외로움 속에

푸르게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다.

_박노해


#
살아있다.
푸르게 내가 살아있다.

설정

트랙백

댓글

상대가 나를 좋아하는것보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더 작다고 생각될 때
나는 그 사람에게 미안해야할까

나를 걱정해주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문득 미안하다는 생각이든다.

마음이 의지대로 움직여 주는건 아니기 때문에
내 마음이 더 작다는게
분명 내 잘못은 아닌데
왜 나는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는거지









설정

트랙백

댓글

일체유심조

feel 2006. 5. 27. 22:28

혼자라고 생각하지 않기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기

그러면
나는 혼자도 아니고 힘들지도 않게된다.

생각하기 나름

설정

트랙백

댓글